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그 어느 시대보다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화학물질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케모포비아(Chemophobia,화학물질 공포증)’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일부 화학물질들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십만 종의 화학물질 중 최근에 이슈가 된 일회용 생리대와 기저귀의 문제를 들여다봤다. ▶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 올해 초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의 자동차 바퀴와 스티커 등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돼 기업들이 전면 회수에 나섰다. 그 후 많은 아기들이 하루 종일 차고 있는 일회용 기저귀,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매달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을 지키려고 운동하던 요가 매트에 이르기까지 올 한 해 생활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중 일회용 생리대나 기저귀는 오랜 시간 동안 피부와 밀접하게 접촉하며, 생식기와 닿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일회용 생리대의 경우 단순한 피부 접촉 뿐 아니라 질 점막으로 흡수돼 장기적으로 암과 같은 질병이나 임신, 출산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이 논의의 쟁점이 되고 있다. 또한 생리대는 장난감처럼 선택이 아닌 생활필수품에 가깝고 우리 사회의 근무환경, 주거 환경 등 생존권이 결부돼 있기 때문에 면 생리대나 생리컵 등의 대체재를 선택의 동일선상에 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 유해물질, 무엇이 문제인가? 일회용 생리대와 기저귀는 흡수체·펄프·부직포·접착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펄프는 다이옥신 논란, 부직포와 접착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문제가 있고, 고분자흡수체에 대한 안정성도 아직 담보되고 있지 않다. 검출된 여러 물질 중 특히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특히 DEHP),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중점적으로 언급된다. 프탈레이트(Phthalate)는 많은 플라스틱류의 가소제(可塑劑, 플라스…
언젠가 어느 도서관에서 클린턴 자서전을 읽고 난후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자서전은 상. 하 두 권으로 나와 있는데 내용이 방대하여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할 점을 주리라고 봅니다. 앞부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불행했던 출생과 성장 과정이 아주 솔직하게 적혀 있었다. 클린턴은 거기서 자기 아버지는 자기가 태어나기전에 죽었다는 것 그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이 아버지에게는 초혼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이복형제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어머니와 뉴올리언스에서 일하는 동안 어린 클린턴은 아칸소 주 남서부에 있는 인구 6000의 호프 라는 작은 도시에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 의해 양육 되었다는 것, 그리고 어머니가 재혼한 남자 " 로저클린턴" 이 나중에는 알코올중독으로 가정에 파탄지경까지 갈 정도였다는 것, 그리고 그 의붓아버지를 이해해 주는 표시로 자기 성을 클린턴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런 아픈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정직하게 숨김없이 그리고 아름답게 서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서전의 앞부분에 보면 엄마와 헤어져서 외가에서 자라면서도 자기가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랄 수 있었던 이유 하나를 기록했는데 "나는 아동 발달에 대하여 약간 알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아이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그들 나름대로의 고통 중에도 불구하고 늘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게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셋이나 있었다." 클린턴은 체험에 의하여 어린이가 자랄 때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는 결코 비뚤어지거나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불행한 여건에서 자라더라도 자기를 진정으…
구토는 장관과 흉벽 및 복벽 근육 수축으로 인해 상부 위장관의 내용물이 강제로 입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구토가 다양한 신체적인 상태, 질병에 따라 발생하는 증상인 만큼 치료의 중요한 원칙은 ‘원인’부터 찾는 것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진단한 후에 약물 및 수술 등의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 Case 1 위장염 구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장염으로, 위염과 장염 증세를 동시에 보이는 위장염에 걸리면 구토 증세를 보인다. 초기에는 감기 비슷한 증상처럼 보이다가 구토와 설사를 계속한다. 특히 심한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리면 구토는 물론이고 고열·경련·설사 등이 함께 나타나니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초기 치료에는 ‘위장운동촉진제’를 처방한다.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돔페리돈(Domperidone)이 위장운동촉진제에 속한다. 위장운동촉진제는 구토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이용되는데, 주로 상부 위장관에 국한해 촉진 운동이 일어나며 오심, 포만감 등의 증상 호전 및 위배출 촉진 효과 등을 보인다. 위장운동촉진제를 먹어도 호전 증세가 보이지 않으면 세로토닌(5-HT3)수 용체길항제, 세로토닌(5-HT4)수용체작용제 등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병행할 수 있다. 세로토닌(5-HT3)수용체길항 작용이 있는 온단세트론(Ondansetron)이나 알로세트론(Alosetron) 등의 약물 및 세로토닌(5-HT4)수용체작용제인 모사프리드(Mosapride) 또한 위장운동촉진제에 추가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항구토제에도 반응하지 않고 증상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삼환계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 TCA)와 같은 정신과적 약물을 추가할 수도 있다. ▶ Case 2 위십이지장궤양 위십이지장궤양이 심한 경우 궤양 주위가 붓게 되면서 음식물 통과에 지장이 생기거나 궤양성 질환 자체의 증상(통증, 속쓰림)에 수반돼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위십이지장궤양은 치료해도 재발이 잦은 것…
지난날 한국인의 관념에 자리했던 중국인들의 기질은 '만만디'(천천히)였다. 그러나 등소평이란 걸출한 지도자에 의해 개혁 개방된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만을 보면 결코 '만만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인민이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데 공산주의 원칙이 왜 필요한가에서 출발한 자본주의 경제도입으로 30년간 괄목할 발전을 했다.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나 "조용하게 때를 기다렸다 불뚝 일어난다."는 화평굴기(和平崛起)같은 사자성어가 중국지도층들이 즐겨 쓰던 말인데 결국 경제대국으로 불뚝 일어났다. 세계인의 공장이라는 중국 공산품이 달러를 쓸어 담아 2조 달러가 넘는 최고 달러보유국으로 미국 국체를 제일 많이 사들이는 채권국이 되고 지구상의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선진국 기업들을 계속 접수하고 있다. 이제 국력이 계속 커지자 미국과 함께 G2국가로 명실 공히 부상했다. 이러한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전통적 중국가치를 다시 찾자는 바람을 일으키는가 했더니 최근 들어 그 열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공자(孔子) 맹자(孟子) 노자 방자등 중국 사상가들의 고전읽기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고전을 저술한 필자가 인쇄비만 받아도 중국갑부대열에 오를 정도로 각종 고전이 수백만 원씩 팔리고 있다 한다. 1960년대 문화혁명 때 타도해야 할 봉건사상으로 공자, 맹자 관련 책들이 불태워지고 공자 석상을 파괴하던 모습과 정반대 현상이다. " 공자의 논어는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온천이다."는 말로 학자들이 고전읽기를 권장, 필독서가 일어나고 있다. 공자의 성인(聖人)으로 추대하고 탄생일을 성탄절로 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북경 대학 등 명문대학에서는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사서오경(四書五經)교육 국한반이 생기고 전국 500여개 소에 고전학습장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학자들의 고전출판으로 시작되어 민간운동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이를 지원 권장하는 정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 같은 고전열풍…
구토(嘔吐)는 뇌의 한 부분인 연수가 자극을 받았을 때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위나 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서 음식 또는 액체 등이 강하게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상복부의 불쾌한 느낌의 구역, 소화불량과 함께 구토를 경험해 본적이 있다면 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 구토 시 몸의 신호 구토가 일어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구토는 위나 장, 가슴·복부(흉복벽)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위의 유문이 수축해 장과 연결된 통로를 막고 위의 분문은 열린다. 이때 횡격막과 복벽근이 강하게 수축하며 위의 내용물을 입 밖으로 밀어내고 기관과 코로 이어지는 통로는 막힌다. 토한 내용물로는 음식물, 위액이 대부분이며 때로는 혈액과 담즙이 섞일 때도 있다. 구토를 하기 전에 보통 구역질이라는불쾌감이 생기며 동시에 호흡과 맥박에 이상이 느껴지고 침분비가 증가하며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 구토, 왜 하는 걸까? 구토는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과음을 했을 때 주로 나타나며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임신을 한 뒤 입덧을 할 때나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때도 나타난다. 이밖에 차나 배를 타고 멀미를 할 때, 고산병이 있을 때, 목구멍에 손을 넣는 등의 행위로 자극을 줬을 때도 생긴다. 이렇듯 구토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복강 내 · 복강 외 · 약물 및 대사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복강 내 구토 원인으로는 위장관의 폐쇄 · 감각신경성 이상으로 인한 위 마비 · 가성장폐쇄 · 장내 감염 · 담낭염 · 췌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복강 외 원인은 심근증 · 심근경색 · 뇌종양 · 뇌출혈 · 뇌수막염과 같은 두개강 내 질환 · 멀미와 미로염과 같은 미로 질환, 신경성 거식증 또는 폭식증 혹은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다. 약물로 인해 구토가 나오기도 하는데 경구 혈당강하제 · 경구피임약 · 부정맥치료제 · 항생제 · 항암제 등을 먹을 때 특히 그렇다. 내분…
한국은 세계적인 각종지표에서 역동성이 가장 강한 나라로 세계의 칭송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인의 IQ 테스트에서 184개국 중 도시국가 싱가포르 다음 2위다. 지난 40년간 아무런 천연자원이 없으면서도 GDP성장률 4위 국가, 세계최강국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중 수시로 칭찬, 인용하는 교육열 단연 세계 1위, 인터넷 보급률 1위다. 최근 수출신장률, IT, 원자력 발전분야 이런 것만 보면 한국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고 있는 선택된 나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와 동반상승해야 할 국민의 삶의 질에서는 다른 나라의 조롱대상이 되고 있다. 실업률, 소득불균형, 사회적 갈등, 각종범죄비율에서 세계 29위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풍요가 삶의 질을 보장해 주지 않는 사례의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이라 비꼬고 있다. 한국 사회연구원이 조사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OECD회원국 중 25위라 했는데 미가입국을 합하면 50위권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발표를 보면 고학력 인적 자원이 많고 경제가 발전해도 한국국민의 삶의 질은 반비례로 더 나빠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 한국국력이 나날이 상승하고 G20개국 의장국이 되었으며, 무엇 무엇이 잘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도 밖에서 보는 한국인들은 삶이 고달픈 국민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으니 왜 그럴까? 외형적 껍데기만 커지고 내실이 없는 외화내빈(外華內賓)인가. 나라는 부강한데 국민들 삶은 왜 전보다 나쁘단 말인가, 한 가지 결과를 든다면 경제 성장에만 매달려온 부작용이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국가공동체 통합을 이루면 살기 좋은 나라. 문화강국을 만들겠다는 인문학적 가치관을 가진 국가 지도자가 없었기에 한국인의 정신문화가 황폐화 된데 있다. 사람 사는 사회에는 불평등과 갈등이 없지 않지만 한국 사회는 갈등 구조가 고질화 되어 있고 이를 재생산해 내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남이야 어떻게 되던 그것은 다음날이고 나부터 당장 이익을 챙겨야 하며 …
개회중인 상주시의회 본회의장에 느닷없는 고함소리가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개회한 181회 상주시의회 임시회의 제4차 본 회의장에서였다. 문제의 발달은 예산심의를 앞두고 집행부가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이충후 시의회 의장 질문에 보고자인 기획예산 담당관이 잘못된 답변을 하자 의장이 고함소리로 장시간 질책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집행부 소관의 보조금 심의 위원회에 시의원2명의 추천 여부와 예산 결정권자가 누구인가 하는 의장 질문에 기획예산담당관이 시의원 2명 추천을 시의회가 했다고 잘못 답변했고 예산결정권자가 시장이라 답변한데서 시작 되었다. 곧이어 담당관이 잘못답변을 바로잡았지만 이 두 가지 문제를 두고 장시간 의장이 역정을 내는 고함소리로 담당관을 혼쭐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방청객, 시의원, 부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들은 어리둥절하며 지켜 볼 수밖에 없었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보조금 심의위원회에 시의원 2명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장이 모를 리 없고 예산심의 의결권한이 시의회에 있다는 상식을 뛰어 넘어 생소한 예산결정권자라는 용어로 담당관에게 물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평소 시정을 견제 감독 감시하는 시의원은 갑의 위치에 있어 을일 수밖에 없는 집행부는 시의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시의회에 출석하는 집행부 간부들은 시의원들의 고압적 질문에도 저자세로 일관 답변하기 마련이다. 이런데 익숙하지 않은 간부들은 주눅이 드는데 이날 기획예산담당관도 엉뚱한 답변을 했고 이를 기회로 의장이 작심 고함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빚어진 광경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주요한 논쟁사안도 아닌 한갓 해프닝을 두고 높은 자리에 앉은 의장이 사무관1명을 세워놓고 장시간 몰아붙일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시의회 의장은 시장과 함께 상주시정을 이끌어 가는 양대축이다. 중앙정부가 3권 분립이라면 지방자치는 집행부가 의회 양축의 2권 분립체제다. 위상으로만 보면 시의회 의장은 중앙의 …
대부분의 정신장애는 그 이름만 보아도 어떤 것 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겪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울증·불안장애·수면장애처럼 말이다. 그런데 성격 장애 중 하나인 경계선 성격장애는 그 이름만 보아서는 도통 알 수가 없다. 경계선(Borderline) 성격장애라니,무슨 경계선을 의미하는 것일까? ▶ 정신증과 신경증 경계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증(정신병, Psychosis)과 신경증(Neurosis)에 대한 구분부터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부터 전문가들은 정신장애를 이 두 가지로 구분했다. 단순하게는 증상이 심할 경우 정신증, 증상이 비교적 가벼우면 신경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실검증력’의 유무가 정신증과 신경증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현실검증력이란 다른 말로 현실판단력 내지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내적 현실)이 들 때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만약 상담자가 ‘당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라고 제안했을 때 동의하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해보는 사람도 있고, ‘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것이다. 무조건 내 생각이 사실이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를 현실검증력이 있는 사람, 후자를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제 아무리 마음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실검증력이 있으면 신경증으로 구분한다. 신경증은 약물치료뿐 아니라 상담치료도 가능해서 정신증보다는 회복의 가능성이 꽤 높다. ▶ 경계선이란? 경계선은 정신증과 신경증의 경계를 의미한다. 때에 따라서는 현실검증력이 있는 것(신경증)같기도 하지만, 어떨 때에는 현실검증력이 무너진 것(정신증)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실검증력이 있으면 상담 치료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현실과 비교하면서 틀리거나 왜곡된 부분들을 수정할 수 있지만, 없을 경우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혀서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경계선 성격 장애는 종종…
장부란 말의 어원은 중국 고대의 周(주)나라 때에 八寸(팔촌)을 一尺(일척)으로 치고 一尺을 一丈으로 보아 남자의 키가 一尺이면 大丈夫라고 했던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一尺 거구의 건장한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 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단순히 체구의 크기뿐 아니라 늠름한 기골을 갖추고 의지가 굳으며 의리를 중히 여기는 남자에 대한 일반적인 美稱(미칭)으로 쓰여 지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나 근년에 와서는 그 당당했어야 할 大丈夫像이 너무도 비속해졌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숭앙의 대상으로서의 大丈夫가 어느새 모멸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그리고 公人으로서의 어느 누구는 丈夫를 能屈能伸(능굴능신)이라고 했다 그 출전은 알 수 없으나 참으로 무서운 유혹이다. 굽힐 줄도 알고 펼 줄도 알아야 장부라는 것이다. 때와 곳에 따라 屈伸에 융통성이 있어야 함을 암시하고 있을 뿐 영달을 위해서는 의리나 지조쯤은 거리낌 없이 팽개칠 줄도 알아야한다는 뜻이겠다. 임기웅변이나 권모술수를 大丈夫의 능사로만 여기게 된 요즘의 세태이고 보면 도의나 선악의 시비 같은 것은 아예 안중에 있을 까닭이 없다. 또한 속된 표현으로 “여자는 절개, 남자는 배짱”이란 말이 유행되고 있다. 여자에게는 절개와 생명보다 중한 것이라면 남자에게는 배짱이 있어야 장부의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뜻이겠다. 大丈夫의 요건이 이 배짱의 유무로 결판이 나는 세장이니 그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배짱은 일면 담력과 비슷한 말 인 듯하나 기실은 그 취의가 전면 다른 것이다. 담력이 윤리적인데 반해 배짱은 항상 부도덕하고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옳고 선한 것을 위하여 버티는 뱃심이 담력이라면 불의나 죄악을 범하고도 태연 할 수 있는 몰염치한 뱃심이 바로 이 배짱일 것이다. 이런 “배짱”과 “屈伸無常“을 찬양해 온 저속한 처세철학이야 말로 떳떳한 大丈夫를 오늘의 賤丈夫(천장부)로 추락케 했을 뿐 아니라 이른바 ”적당주의“며 ”요령주의“를 만연케…